PEOPLE 36.5 (1)약빠이 까올리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재우"

 

 

 

[2013-09-02] 일자 기사

 

사회봉사란 남을 도와 주는 것이 아닌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 봉사는 부모가 자식에게 하듯 조건 없는 마음이고 스스로를 움직이는 힘이다.

 

그렇기에 최고의 봉사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이웃에게 그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는 이같은 사랑을 전달 하려는 이보다 이들의 사랑이 필요한 외로움의 손길이 너무 많다.

 

그중에 심장의 이상으로 마음껏 뛰고 놀아야 될 나이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생각 보다도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심장병 어린이를 진단하고 수술과 치료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여러 전문가들의 협진과 정밀 검사, 수술, 단기간 혹은 장기간 입원 치료에 비용, 수술 후 정기적인 검사와 경우에 따라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치료비들은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에게 지어지는 경제적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매우 크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심장병으로 판정 받은 후에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버리거나 수술 후에도 적절한 정기검사를 받지 않아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으니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에는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많은 재단이 있고 이들을 도우려는 독지가들이 많이 있다. 도움의 손길은 한국 아이들은 물론 동남아, 또는 아프리카 아이들까지 뻗쳐 무료로 수술과 치료를 해 준다.

 

그런데 한국인 태국인 부모의 사이에 태어난 ‘타이코리안’은 따뜻한 손길의 사각 지대에 놓여 있어 위험에 처해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재우가 잠이 들면 심장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이 가슴에 귀를 대고 항상 숨쉬는 것을 확인 합니다”

 

조재우(7세, 태국나이, 방콕은혜학교 2년). 재우는 소아 100명당 1명이 안고 태어난다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재우는 아빠가 한국인이고 엄마가 태국인인 타이코리안(태국인과 한국인 사이에 태어난 2세) 이다. 어렸을 때 재우 아빠는 한국 관광객에게 차를 대여 해주는 렌트카 사업으로 그럭저럭 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단란 했던 재우의 가족에게 시련이 찾아 온건 3년전. 태국인들이 정치적 데모를 하게 되면서 공항이 폐쇄 되고 이곳에서 여행사 상대로 렌트카 회사를 운영하던 재우 아빠 조씨(50세)는 자금 압박이 오게 되었고 결국 파산 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빚 때문에 랜터카 회사 차량들은 압류 당했고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주던 카센터 자리까지 비워 줘야 될 형편에 내몰렸다.

 

설상가상으로 재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살고 있던 3층 건물 마저도 재우 아빠 사업의 보증으로 압류 되었고 재우네 가족은 곧 비워 줘야 될 카센터 2층, 조그만 창고 같은 방에서 8명 가족들이 함께 지내고 있다.


압류 되어 있는 카센터 2층에 창고의 단칸방에는 덩그러니 책상과 이불 1채만 바닥에 깔려 있다.

 

결국 사업 기반을 잃은 재우 아빠는 주변 국가로 일을 찾아서 떠나면서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재우 엄마 타냐 조(36세)는 압류 되어 있는 카센터 일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간간히 생활비을 벌고 있지만 재우의 병원비 마련에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정 수익이 전혀 없는 재우네는 수술비는 고사하고 생활비 마련이 우선이다. 현재 재우네 가족은 따뜻한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게다가 재우가 현재 방콕은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학비를 못내서 다음 학년으로 진학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태국에서는 학비를 내지 못하면 다음 학년에 반 배정을 해 주지 안고 대기 시킨다고 한다.

 

재우는 학교에서 1년 수업 과정을 6개월에 끝낼 정도로 똑똑 하고 공부를 잘한다. 또 운동을 하면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피곤해 한다. 겉으로는 크게 문제 있어 보이진 않지만 언제 갑자기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상태다.

 

이렇게 수술이 시급한데 방치하게 되면 결국 심장 이식수술을 해야 된다고 의사가 경고 했다고 한다.


재우가 병원에서 진단 받은 것은 작년이 마지막. 재우가 심장병 수술을 받으려면 방콕에 있는 범룬랑 병원에서는 80만밧, 시설이 떨어지는 작은 병원에는 30만~40만밧 정도가 소요 된다고 한다.

 

재우는 2남2녀중 3째 아들이다. 아빠가 이혼한 한국인 사이에 태어난 첫째(20세)누나, 둘째(16세)형, 그리고 지금 재우(7세)와 여동생 재림(5세)을 낳아 준 엄마 타냐 조(36세)와 같이 산다.

 

재우는 아프다는 표현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왜 아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재우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외국으로 전전긍긍 하며 돈벌이를 떠난 아빠를 볼 수가 없다.


보고 싶은 아빠를 보지 못하고 참는 재우의 힘든 모습을 보며 재우 엄마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쓰럽고 미안하다.

 

재우가 언제쯤 다른 아이들 처럼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태어났다면 재우는 자기가 좋아 하는 축구 같은 운동을 오랫동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친구들 처럼 여섯 식구가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도 재우는 모른다. 매 순간 밝고 명랑하게 생활하는 재우가 엄마는 대견할 뿐이다. 그날을 위해 오늘도 재우네 식구들는 힘을 내고 있다. 희망을 갖는다.

 

지금 재우네의 가장은 재우 엄마다.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재우가 가끔 생계에 보탬을 주기도 한다. 한국적인 외모 덕분에 광고 모델 촬영 섭외가 온다고 한다.

 

재우는 쉬 지치면서도 축구와 수영을 좋아한다. 태국말에 익숙한 재우는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 있게 자기의 이름과 동생의 이름, 그리고 감사합니다를 써 보인다.


‘조재우, 조재린, 감삼미다’

 

재우는 어릴 때 한국 아빠집에 갔었다, 이때 기억나는 것은 눈 오는 것과 오렌지(감귤), 사과, 바비큐(삼겹살, 불고기을 말한는 듯) 등등. 이것이 재우가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기억이다. 또, ‘한국’하면 ‘아빠’가 생각난다는데 재우는 하늘만큼 아빠가 보고 싶다며 촉촉한 눈망울을 글썽 거린다.


장래희망이 군인이라는 재우는 지금 당장이라고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한다. 한국 가면 할아버지 댁 가고 싶다고.

 

취재 도중 재우는 피곤하다며 하품을 계속했다. 어느새 일을 하고 있는 엄마 뒤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재우가 완쾌할 수 있는 방법은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고 지속적으로 건강을 체크 해야 한다. 과거에는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쳐 목숨을 잃거나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적절한 수술과 치료를 해주면 최소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시대이다.

 

재우의 심장병이 어릴 때 부터 있었는데 의사가 6살 되기 전에 수술을 하라고 권유 했지만 지금 7살로 이미 수술 시기를 놓쳤다. 재우의 상태가 좋을리 없다.

 

조기 수술과 적절한 치료로 정상인으로서의 생활이 가능한 재우에게 어려운 생계로 수술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소중한 인연의 끈을 잡고 따뜻한 동반자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글·사진   피플TV | 오풍균 기자      취재지원 | 타이코리안 희망포럼

2013. 8. 29 / 방콕


유튜브 링크주소 http://youtu.be/92vGCt14Q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