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의 "태국 이야기"(1) 태국 소싸움 인기 천정부지,비판과 긍정의 시각

태국 소싸움 인기 천정부지, 비판과 긍정의 시각

 

 

사진 출처: 더 네이션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동물 학대와 도박 조장 비난 속에서 태국 소싸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태국 영문 일간지 더 네이션은 3월 1일자 보도에서 태국 남부에서 소싸움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그 긍(肯)과 부(不)의 효과를 함께 전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소싸움에 걸린 도박규모가 한해 730억 바트(한화 약 2조 4천억 원)에 달하며, 최근 남부 쏭클라의 한 소싸움대회 상금은 2천만 바트(6억6천만 원) 였다고 한다.

 

태국 남부지역에선 쏭클라에 12곳 등 총 28 곳의 소싸움 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동물학대와 도박 조장 주장에 대해 반발한다. 태국 남부의 오랜 전통인 소싸움이 한마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싸움소에게 공급하는 질 좋은 먹잇감 재배로 농가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소싸움이 없었다면 이미 몇몇 품종의 소는 멸종됐을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소싸움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각종 시설을 개선하는 것도 긍정적 효과로 본다.

 

소싸움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중국 남부, 일본, 태국 등 농업국가에서 내려오고 있는 전통이다. 한국의 청도 소싸움도 그 중의 하나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는 서로 소들을 파견해 ‘`국가 대항전’을 펼친 적도 있다.

 

태국의 소싸움은 유럽의 투우와는 달리 싸움의 결과로 소가 죽지 않는다. 머리를 맞대고 버티다 도망가는 쪽이 패자가 되기 때문이다.

 

500kg이 넘는 육중한 소들이 출전하기도 하지만 무게를 따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뿔 등 외모로 판단해 승부를 점치고 이긴 쪽이 모든 것을 갖는 승자 독식 형태다. 보통 서너살 짜리 수소를 싸움소로 발굴하며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1년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한 시간 이상 팽팽한 접전을 벌이기도 하는데, 패배한 소는 다음날 다른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남부지방에선 소 10마리 중 2마리는 싸움소로 훈련시킬 만큼 싸움소를 많이 기른다. 소의 상처가 크지 않은데다 이 싸움소를 돌보는 주인들을 보면 ‘동물학대’가 웬말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

 

네 마리의 싸움소를 기른다는 와나 콩무엉이란 사람에 따르면, 싸움소 한 마리의 가격은 10만 바트에서 1천만 바트(330만 원~ 3억3천만 원)에 이른다.

 

싸움소들은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서 1~2시간 조깅을 한 뒤 신선한 풀로 아침을 먹기까지 1시간 정도 휴식을 갖는다. 이후 목욕을 하고 음식 보충제를 먹으며 낮 시간엔 일정 기간 동안 햇빛 노출 시간을 갖는다. 밤에는 모기나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장을 친 안전 우리에서 잔다. 싸움소를 가진 사람들은 “자식 보다 소를 더 중히 돌본다”는 게 말을 듣는다고 한다.

 

*쌀농사의 전통이 있는 한국이나 태국 등 농경사회에서 소는 소중한 존재였다. 농사의 주요 동력으로 농가의 큰 재산이기 때문에 콩, 밀기울 등 갖은 영양재료를 넣어 쇠죽을 써주고 병이라도 나면 집안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가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태국도 한국도 농사에서의 비중이 줄어 이젠 주로 고기소의 역할에 머물고 있지만 태국의 싸움소는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천문학적 규모의 도박을 통제해야 할 숙제가 남지만 UFC 등과 비교해도 소싸움이 그리 잔인한 것도 아니다.  양성화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만할 것 같다.

 

글/이유현·한태교류센터 KTCC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