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32.4%, ‘성희롱 간접 피해 경험’ 공공기관 평균의 2배
- 응답자의 13%는 ‘직접적 성희롱 피해 경험’ 응답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의 직장 내 성희롱, 성추행 문제가 연례적인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왕․과천)이 26일, 노사발전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보고’ 자료에 따르면 재단 직원 가운데 타인의 성희롱을 피해를 전해 듣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32.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공공기관 평균인 18.7%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35.7%였던 지난해 조사결과보다 3.3% 감소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직접적인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13%에 달했다.
실태조사가 실시된 올해 1월 이후로도 성희롱 사건은 또 발생했다. 올해 초, 모 팀의 팀장 직무대리인 유부남 A는 미혼인 부하직원 B의 동의 없이 퇴근길에 동행하거나, 부적절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B가 이를 차단하자 이메일로 전송하고, 계속해서 B의 집 근처에서 B를 기다리는 등의 행위를 했다.
실태조사 결과 임직원의 11%는 성희롱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공공기관(4.3%)과 민간기관(2.9%)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반면 사건 처리에 대한 기대치를 묻는 항목에선 재단 직원의 51%가 그렇다고 답해 공공기관 평균 80.4%, 민간기관 평균 82.1% 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창현 의원은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매년 지적됨에도 개선은커녕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번 국감에서 확실한 예방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답했다.
국회=오풍균 기자 mykore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