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 면담
-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위해 상호 소통과 협력 강화하기로 의견 모아 -
- 문 의장, 중국 베이징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간담회 가져 -
중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5월 6일 오후 베이징 조어대 만류당에서 양제츠(???·Yang Jiechi)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 면담을 가졌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양제츠 주임께서는 국제관계에서 중국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데 커다란 기여를 해왔다”면서 “외교관 출신으로 14년 만에 정치국원이 된 것에 대해 경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작년 두 차례 방한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말씀을 드린다”면서 시진핑 주석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중국외교의 총괄역할을 하고 있는 양제츠 위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제츠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은 줄곧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힘을 기울이며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한 문 의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양제츠 주임은 “이번에 의장님과 한국 국회 대표단이 리잔수 위원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셨는데, 한중관계 발전과 의회간 교류·협력에 높은 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제츠 주임은 “시진핑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공동노력 하에 양측은 교류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양국관계 발전의 추세도 좋다”며 “의장님의 이번 방중으로 양국 간 상호이해와 우정을 증진시키고 협력관계를 강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장님의 방문이 원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문 의장과 양제츠 주임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상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의장은 또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관련, “환경문제는 초국경적인 문제이고 기후변화와도 관련된 문제인 만큼 한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주임은 환경오염의 원인파악과 이동경로가 복잡한 문제라면서 양국 전문연구기관들의 연구를 통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저녁 100여명의 중국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우호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애쓰는 우리 동포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 참으로 부끄럽다. 중국 오기 전에 그런 소회를 전직 국회의장님 다섯 분과 함께 얘기 나누고 감회를 말씀드렸다”면서 “자책감과 자괴감이 가슴속에 있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고,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선조들이 죽기 살기로 목숨 걸고 국권 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해 오늘날 번듯한 나라를 만들었다”며 “전 세계가 일취월장 승승장구 하는데 우리가 이 중대한 시기에 우물 안 개구리로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근대화한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선진국이 못 되리란 법 없다”며 “3050 클럽에 일곱 번째 가입한 국가가 됐고, 백범 김구 선생께서 원했듯 당당히 문화대국을 이루게 되는 등 국력이 신장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이와 같은 선진화 문턱에서 가장 애처롭게 그 일을 묵묵히 해낸 사람이 바로 여기 계신 해외동포들”이라면서 “여러분 한분 한분의 피와 땀, 눈물이 모여 대한민국 형성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문 의장은 “국회는 싸우는 곳이며, 민의의 정당이다. 민의는 다양성이 생명이기에 목소리가 다른 게 정상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서 논리 대 논리로 말로 싸워야 한다”며 “여야가 대립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산적인 국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 한 장하성 주중대사는 “바쁘신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특히 최근에 시술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역 동포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문희상 국회의장께 주중대사로서 깊은 감사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의장의 이번 순방에는 박병석·김진표·한정애·하태경·박정 의원, 박수현 의장비서실장, 김수흥 사무차장, 이기우 정무수석비서관, 윤창환 정책수석비서관, 이계성 국회대변인,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재유 국제국장 등이 함께하고 있다.
국회=오풍균 기자 mykore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