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3] 일자 기사
지난 7월, 하늘이 뚫린 것처럼 태국의 중부와 북부에 쏟아져 내린 비는 커다란 남투엄이 되어 들녘을 휩쓸더니 마을과 도시를 삼키고 산업시설을 황폐화 시키고 이 나라의 수도 방콕을 위협 했습니다.
과거 영광이 살아 숨쉬던 도시 치앙마이와 아유타야는 침수로 인해 거대한 호수가 되었고 아유타야와 빠툼타니 등 저지대에 세워진 공단들의 피해는 세계경제를 흔들었습니다.
태국은 대략 1만3000명의 군인을 한국전쟁에 파병한 나라입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사지에서 이렇게 많은 태국 젊은이들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보은은 측은한 마음에서 생기나 봅니다. 상대방이 힘들 때 도와줘야 하고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태국은 6.25전쟁 당시 군인들만 보낸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인 태국은 쌀도 원조 했다고 합니다. 비록 쌀이 풍족한 나라지만 밥을 먹을 때는 쌀 한톨 남기지 않고 먹을 정도로 쌀의 귀함을 아는 나라입니다. 불교 국가인 태국은 종교이전에 참따뜻하고 친절한 나라입니다.
졸지에 물의 도시가 돼 버린 태국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연예계에서도 우리 교민과 태국국민에게 사랑받은 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적지 않은 성금을 내고 있습니다.
한국과 태국은 어려울 때 피를 흘려준 혈맹의 나라입니다. 오래된 친구이기도 합니다. 이제 내 친구가 어렵습니다. 우리의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