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명소 등 한국을 태국에 효과적으로 알릴 것으로 기대되는 또 한편의 태국 드라마가 제작된다.
강원도와 태국 Magic If Entertainment, 한태교류센터 KTCC는 9월 20일 방콕 웨스틴 그랜드 호텔에서 태국 채널7 TV의 한국 로케 드라마의 제작지원 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9월 한국 답사를 마친 뒤 오는 11월부터 한국 촬영이 시작될 예정인 태국 드라마는 ‘Destiny of Love(사랑의 운명)’로 1회 2시간씩 총 15부작으로 제작돼 내년 상반기 채널 7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태국 인기스타 Kitkong Kamglis와 Pimprapa Tangprabhaporn이 남녀 주인공을 맡는 ‘Destiny of Love’는 두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 한국 촬영분은 전체의 20% 가량이며, 한국은 남녀 주인공들이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로맨틱 무대로 그려진다. 태국 지상파 방송 채널 7은 부동의 시청 점유율 1위로 태국에선 가장 영향력 있는 채널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 제작진의 한국 답사에서 강원도 주문진과 양양 등이 주요 촬영 장소로 선정된 가운데 남녀 주인공의 무게와 함께 태국 인기 록밴드 보디슬램이 OST에 참여하는 등 태국에선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여 주요 태국 미디어가 참가한 이날 협약식엔 드라마 제작지원에 나서는 강원도의 정만호 부지사(위 사진 가운데)와 함께 공동제작사인 Magic If Enter tainment의 Sopidnapa Chumpan 대표(사진 왼쪽), 한태교류센터 KTCC의 홍지희 CEO(사진 오른쪽)가 참가해 공동 언론 브리핑을 가졌다.
서울 등 수도권과 함께 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관광 지인 강원도는 다양하고 발 빠른 태국 방송 콘텐츠 제작 후원을 통해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강원도는 2014년 드라마 ‘풀하우스’ 태국판 리메이크 제작 때는 ‘제이든가든’ ‘레일바이크’ ‘망상해수욕장’ 등을 촬영지로 소개했으며, 지난 2016년 태국 드라마 ‘Shadow of the Affair’ 한국 촬영에서는 낙산사, 하조대, 스키장 등을 태국 안방에 알렸다.
강원도는 최근 ‘Shadow of the Affair’ 한국촬영에 출연한 남자 주인공의 빽의 실제 허니문을 강원도로 초청하는 등 효과적 관광 홍보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과 경남도 채널 7과 쌍벽을 이루는 채널 3의 2017년 드라마 ‘아내’의 한국 촬영 유치를 통해 태국 관광객유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얼마 전엔 부산, 경남과 경기도의 명소를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연이어 채널 3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의 문화 콘텐츠가 관광과 함수관계가 있는지는 여러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
가장 좋은 사례는 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수이다. 2010년 이전만 해도 연 100만 명을 밑돌았으나 그 5년 뒤인 지난 2015년엔 793만 명이 찾았으며 2017년엔 800만 명을 훌쩍 넘겨 현재 1천만 명을 웃돌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2010년 태국에서 촬영된 중국영화 한편 때문이라고 태국 관광당국은 줄곧 분석한다. 2012년 12월 12일 중국에서 개봉한 ‘로스트 인 타일랜드’란 코믹 영화가 당시 세계적 화제가 된 ‘아바타’를 제치고 중국에서 흥행 1위에 오르며, 중국인의 태국 러시가 시작됐다. 태국은 이 영화를 계기로 중국인에게 북부 관광루트를 개방했다.
2010년 서울과 경기 등을 주 무대로 제작된 태국 영화 ‘권문호’도 그 해 태국 영화 중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한국 관광 붐을 이끌었다. 이듬해 서울시는 이 영화의 영향으로 서울을 방문한 태국 관광객이 40% 이상 증가했다는 공식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영화의 촬영지 중의 한 곳이었던 남이섬은 현재까지도 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최고 관광명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