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부실급식 논란, ‘배식실패-부식수령불량’이 원인이었다

국방부 조사결과, 7건 중 ‘배식 실패’ 4건·‘부식수령 불량’ 2건

 

 

휴가 복귀 후 일정기간 격리되는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됐다는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배식 실패’, ‘부식수령 불량’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채익 의원(국민의힘, 울산남구갑)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부실 급식 논란이 된 일선 부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육군 12사단 4건, 51사단 1건, 11특전공수여단 1건, 공군 방공포 3여단 1건 등 총 7건이었다. 문제는 국방부 조사 결과 총 7건 중 ‘배식 실패’가 4건, ‘부식수령 불량’이 2건에 달했다.

 

특히 육군 12사단 부실 급식 실태가 심각했다. 휴가복귀 후 격리된 병사들이 폭로한 다른 부대와 달리 일반 병사가 폭로한 4건 모두 ‘배식 실패’, ‘부식수령 불량’이 원인이었다.

 

지난 15일 저녁은 ‘군대리아’ 메뉴로 햄치즈버거, 감자튀김, 야채샐러드, 혼합시리얼이 제공돼야 했다. 그러나 해당 부대 급양관이 식수인원 110명 중 60명분의 빵만 수령한 뒤 빵을 반으로 잘라 배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점심에는 메인메뉴인 ‘소불고기당면볶음’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소고기가 조기에 소진돼 뒤에 배식할 때는 당면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날 저녁에는 경계근무자에게 제공되어야 할 ‘버섯제육볶음’이 없어 햄 2장을 대체해 제공했는데 해당 병사는 햄 1장밖에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19일 점심에도 메인 메뉴인 ‘돈까스 덮밥’에 제공되어야 할 돈까스를 급양관이 청구하지 않아 돈까스 수량이 부족해 잘게 잘라 배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밖에도 육군 11특전공수여단은 12일 아침 메뉴에 제공되어야 할 꼬리곰탕을 정상적으로 수령했으나 급양관의 관리 소홀로 휴가복귀 격리자에게 제공되지 않았다.

 

또 공군 방공포 3여단은 23일 저녁에 메인 반찬으로 제공되어야 할 계란후라이와 양념장이 배식관리 간부의 관리 소홀로 격리 장병에게 배식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8일 최초 문제를 제기됐던 육군 51사단의 경우 ‘닭볶음탕’이 적었다는 지적에 ‘정량대로 배식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병사들에게 부실하게 급식이 제공되는 데는 급양 간부가 부식 수량을 엉터리로 청구하거나, 부식을 정상적으로 수령하더라도 배식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육군 12사단의 경우 ‘부식수령 불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데는 간부 자질과 능력 문제 이면에 군납 비리가 의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수조사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엄정하게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군 안팎에선 올해 병사 1인당 급식단가인 8,790원(1끼 2,930원)이 터무니 없이 낮아 부실 급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무상급식을 하는 서울시 초등학생이 1끼에 3,768원으로 군 급식단가가 800원 가량 낮고, 중학생의 경우 5,688원으로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채익 의원은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데 먹는 것이 부실하다는 논란 자체가 큰 문제”라며 “국방부는 전수조사 과정에서 배식 실패 문제를 비롯해 군납비리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오풍균 기자 mykore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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