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일리피플 | DailyPeople

지난 5년간 응급실 뺑뺑이 3만건…10건 중 3건은 전문의 부재로 재이송

최혜영 의원, “의료인력 확보와 함께 관계부처가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검토해야”

최근 대구, 경기도 용인에서 70대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사망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지난 5년간 119 구급대 재이송 환자 10명 중 3명은 ‘전문의 부재’로 재이송 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국회의원(국회보건복지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119 구급대 1차 재이송 건수는 31,673건, 2차 재이송 환자는 5,545건으로 총 37,218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5,086건에서 2019년 10,25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2020년 7,542건, 2021년 7,634건, 2022년 6,703건이 재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119 구급대 사유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전문의 부재가 11,684건(31.4%)으로 가장 많았으며, 병상 부족 5,730건(15.4%) 순이었다.

시도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 지역이 타 시도보다 월등히 높았는데, 1차 재이송 8,769건(27.7%), 2차 재이송 1,087건(19.6%)으로 총 9,856건(26.5%) 이었다. 이어 서울 5,685건(15.3%), 부산 2,632건(7.1%), 충남 2,414건(6.5%) 순으로 나타났다. 이송 차수별로 살펴보면 충남지역의 경우 2차 재이송이 971건으로 전국 2차 재이송(5,545건) 중 1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2022년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사유별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 역시 ‘전문의 부재’가 2,253건(33.6%)으로 가장 높았고, 병상 부족이 1,303건(19.4%)으로 뒤를 이었다.

2022년 시도별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70대 응급환자가 병원 11곳으로부터 치료 거절당해 사망한 경기 남부지역 재이송 건이 가장 많았으며, 1차 재이송 1,244건(21.5%), 2차 재이송 87건(9.4%)으로 총 1,331건(19.9%)이었다. 이어 서울 549건(8.2%), 충남 478건(7.1%), 경기 북부 455건(6.8%), 전북 449건(6.7%) 순이었다. 충남지역 2차 재이송 건은 231건(24.9%)으로 2022년에도 전국에서 2차 재이송 건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최혜영 의원은 “최근 대구 10대 추락사고 환자에 이어 경기 용인 70대 교통사고 환자까지 잇따른 ‘응급실 뺑뺑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를 우려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권역 응급의료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도 의료진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우선 의료인력 확보부터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 또한, 소방청, 보건복지부 등 응급의료체계 관계부처가 함께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검토하고,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하여 조속히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오풍균 기자 mykore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