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랑은 최고를 지향하지 않고, 단지 여행의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곳“
“여행은 그냥 평범한 나의 일상생활”
-태국은 물론 동남아 최고의 여행 커뮤니티 사이트인 ‘태사랑’이 무엇인지?
∎여행자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여행정보를 공유하고 여행과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서로 교류하는 곳입니다.
최고란 수식어는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을 지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태사랑’을 만들게 된 계기와 현재의 규모, 역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여행을 하다보니 기회가 되어 책(가이드북)을 쓰게 되었는데 책은 지면이 한정되어 있고 출판사의 기획방향이 있어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싣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 이를테면 소도시나 오지 정보, 크고 작은 여행 팁들을 모아놓은 공간으로 1999년 처음 오픈한 것이 '요술왕자의 태국여행'이라는 개인 홈페이지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늘고 다양한 성향의 여행자들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시판 수도 늘고 태국 이외 나라 게시판이나 소모임도 생기고 현지 한인업소의 공간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현재 회원수는 태사랑 홈페이지 22만명, 태사랑 네이버카페(2007년 오픈) 10만명이며 매일 두곳 합계 200여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습니다.
태사랑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여행자들이 편안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합니다.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
차암의 마륵카타야완 궁전 | 치앙라이의 씽 파크 | 파야오 호수 | 도이파땅
/사진제공 안민기
-그동안 태사랑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신다면?
∎사이트의 접속자가 늘고 트래픽이 늘면서 서버에 부하가 걸리거나 아니면 외부의 공격으로 문제가 좀 있기도 했지만 이런 건 어느 사이트나 있는 일상적인 일이고 큰 무리 없이 잘 수습했다고 봅니다.
또한 자료를 수집하고 지도를 그리고 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과 체력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제가 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사이트 운영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들 간에 중재를 하는 역할입니다.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게시판에 서로의 가치관이 부딪히는 일이 잦는데요, 인터넷의 속성상 작은 언쟁도 인신공격이나 비아냥 등의 글이 들어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처음 논지와는 다른 그냥 서로 글로 폭력을 행사하는 수준이 되기도 합니다.
되도록 게시판의 회원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개입을 최소화 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런 분란 때문에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 또는 삭제 한다거나 회원을 제재하게 되는 일까지 가게 되면 상당히 마음이 안 좋습니다.
회원들에 따라서는 게시판 분위기를 위해 개입을 더 원하는 분들도 있고 운영자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방임하기를 원하는 분도 있는데 그런 다양한 의견 속에서 좀더 많은 이용자들을 설득하여 수긍할 수 있는 운영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좌측부터)
푸치파의 운해 | 랏따나꼬씬 전시관에서 바라본 푸카오텅과 왓 랏차낫다 | 방콕 로하쁘라쌋의 첨탑 /사진제공 안민기
-여행과 본인은 어떤 관계이며 앞으로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여행이 일상생활이 된 상태입니다. 여행의 사전적 의미에 비춰볼 때 돌아갈 집은 있으니 나와서 돌아다니거나 지내는 것은 여행이 맞지만 20년 동안 1년의 반 정도를 여행을 하다 보니 한국에 있는 것도 그냥 여행의 일부이며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그냥 평범한 일상생활 중의 활동이 되었네요.
어디에서 정착하고 싶다거나 한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없으며 그런 생각이 들 때까지는 또는 체력적인 문제나 질병, 사고 등 더 이상 이동하며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해 질 때까지는 지금처럼 계속 여행을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태사랑을 사랑하는 분들과 태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태사랑은 여러분들의 여행의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또 여행이 막힐 때면 조언이나 아이디어를 주는 장소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늘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발길이 닿는 길 위에서는 항상 행운이 따르기를 바라며 좋은 곳, 좋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좌측부터)
톤부리역 선착장 앞 풍경 | 길맥 | 빠이의 시골길 /사진제공 안민기
카오산에 위치한 동대문에서 열린 태사랑 방콕 모임(좌측에서 첫번째 한상묵 동대문 대표, 세번째 안민기 태사랑 대표 / 우측에서 두번째 'the풀문파티'의 김완준 작가)
안민기 웹 카페 ‘태사랑’ 대표(닉네임 요술왕자) /사진촬영 오풍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