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요즘, 그간 지나온 과거사 속에 쌓여온 수 많은 적폐청산 작업과 더불어 교육,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한 다양한 이슈의 국민복지 관련한 개론적 논의와 각론적 방법모색으로 온 나라가 부산한 모습이다. 소위 계층고착화를 바로잡기 위한 ‘특목고 폐지론’과 환자 부담금을 최소화 하자는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 등이 그것인데, 공리(功利)와 공리(公利)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어서, 이에 대한 궁극적인 공리(共理)를 가져다 주는 공공(公共)의 최대공약수를 찾아 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한편, 태국의 한인사회 역시 이와 관련한 오랜 난제를 안고 있는데, 다름아닌 ‘자라나는 2세에 대한 교육’과 ‘의료 수혜에 대한 비용과 효과’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가지 사안 중, 양질의 의료 수혜를 가성비 있게 한인사회가 받을 수 있는 공정의료 협동체 조성은 특정병원과의 협약 진행등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개척될 수도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감내 가능한 수준의 저비용 이면서도 상위급 국제학교의 장점들을 두루 갖춘 질이 확보된 교육기관’ 존치 문제는 상당히 다양한 역학관계가 얽혀있는 상황이다.
태국 한인사회의 어느 누구도 양보하고 싶지 않을 자녀교육기관 관련한 이러한 명제는, 얼핏 생각하면 수 년간 정해진 기간내에 한시적으로 파견되었다가 귀국하는 대기업 주재원이나 외교직 공무원들의 경우는 모기업이나 본국 정부로부터 전폭적으로 고액의 학비를 지원받기에 이런 사안과 무관해 보이고, 그저 소상공업 또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의 문제인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세부 각론으로 들어가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다.
왜냐하면, 전자의 경우는 부모의 소속기관에서 ‘방콕한국국제학교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엄청난 고액의 등록금(방콕의 I국제학교와 비교시)을 지원해준다 하더라도, 이들 중 태반은 한국내 대학에 입학하거나 부모의 귀임 후 다시금 한국의 중고교로 회귀해야 하는데, 이 경우 방콕한국국제학교를 다니며 한국 교과목 수업을 정식으로 이수한 학생들 대비 상대적으로 한국어 및 일반 국내교과목 적응력이 뒤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또한, 후자의 경우는 비교적 낮은 교육비라는 잇점 대비, 학부모들이 갖는 다소 막연한 우려로 치부 될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방콕내 유수의 국제학교 대비 외국어 심화학습 환경도를 포함한 일반 교육환경 선호도 및 인지도 차이, 그리고 방콕 중심가로부터 통학 합승밴으로 이동시 1시간 20분 가까이 소요되는 무려 40 Km 이상의 격오된 지역에 위치한 소재지 불편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다음과 같은 합목적성적인 가설이 가능하다. 다름아닌, 방콕한국국제학교를 대다수 한인들이 거주하는 도심 지역으로 이전시켜 원어민 영어교사 확충 및 당해 교육 커리큘럼을 보강하고, 상기 전술한 이유 등으로 인해 그간 방콕한국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을 회피하던 학부모들로 하여금, 현실성 있는 교육비로 저녀들에게 양질의 본국정부 교육부 지도하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교육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풀어 낼 수 있는 부수적인 문제점들은 차치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가장 큰 화두는 방콕한국국제학교의 도심지역 이전관련한 비용과 그 조달이 아닐 수 없기에 다음과 같은 몇가지 가설적 제안을 방콕 한인사회가 힘을 합해 풀어나갔으면 한다.
첫째, 태국의 공적 한인 대표기관인 한인회가 중심이되어 시내중심지 학교건물 마련을 위한 현 민부리소재 방콕한국국제학교 건물의 매각 내지는 담보화한 대 금융기관 융자금 조달과 당해 관련 부족 금액에 대한 공적인 모금운동 전개 실시.
둘째, 학생들의 교통 편의성 감안한 방콕 중심지 학교 건물 매입 또는 장기 임차지 물색(적합지역내 타지역 이전 학교건물 또는 일반 건물 전용 대상지 대상).
셋째, 현 방콕국제학교 교직원 및 대사관과 한국교육원에 대한 민원 발의 절차를 거쳐, 태국 한인들의 모금운동에 발맞춘 본국 교육부의 물적, 시스템적인 세부 협조 조달 청원조치 시행.
어찌보면 너무 봉이 김선달적 발상으로 보일지 모르겠고, 깊이 파고 들어가면 수 많은 난제가 있을 수 있는 진언(盡言) 일수 있겠으나, 찬찬히 뜯어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부분도 전혀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잘 풀어 나간다면, 이 작업은 한태수교 60년과 한인회 설립 55주년이 되어가는 태국의 한인사회에서의 일종의 보이지 않는 ‘끼리끼리 문화’ 계층화에서 벗어나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자녀를 양육하는 모든 한인들의 삶의 최중심과제 중 하나인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경제적 측면과 목적성 측면에서 지혜롭게 풀어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모색해 볼 수도 있는 일이라 할수 있다.
멋들어지고 자부심에 아롱진 새로운 한인학교 교복을 디자인해서 방콕의 대다수 한인 자녀들에게 입혀 방콕국제한국학교의 우수한 한국인 교원 선생님 분들의 역사성 있고 사회성 있을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일은 생각만 해도 가슴벅찬 일이다.
이는 어찌보면 방콕 한인사회의 기성세대들이 해내야 할 과업이기도 하거니와, 너무도 기분좋게 대한민국 국격을 방콕시내에 아로새기는 일이 아닐수 없기에 생각만해도 흐뭇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모쪼록 진언(盡言)해 보건대, <2018년 무술년이 태국 한인사회의 교육 백년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방콕한국국제학교의 도심지 이전의 원년>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