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하면 연상되는 마사지가 마침내 유네스코 인류 무형 유산으로 등재됐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타이마사지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시도해왔는데, 12월 12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총회에서 무형 유산으로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태국에는 여러 종류의 마사지가 있는데 이번에 등재된 것은 ‘누엇타이(นวดไทย)’다. 태국 전통 마사지, 태국어로는 ‘누엇팬보란(고대식마사지)’이라고도 하는데, 요가처럼 스트레칭과 함께 지압을 하는 방식이다.
타이 마사지는 2천500년 전부터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8년 기준 태국에는 약 1만여 개의 스파 마사지숍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이중 등록된 숍은 4천200개에 불과하고, 영업실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 보건국은 마사지를 제대로 하려면 80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태국 정부가 전통 마사지를 보급, 확산시키려는 노력은 대단하다. 과거 한국과의 무역협상 때는 타이마사지의 국내 공식 진출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고십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대형 광장에서 동시에 가장 많은 마사지사가 서비스를 하는 기네스 기록도 갖고 있다. 태국 마사지는 외국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도 타이마사지 간판이 수두룩해 이제 태국 마사지는 태국뿐만 아니라 세계로 수출되는 양상이다.
태국엔 전통 마사지, 누엇타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따지고 들어가면 그종류가 다양하다.
다만 마사지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전통 마사지와 발 마사지가 가장 잘 알려져 있을 뿐이다. 여기에 오일 마사지, 신경 마사지, 보디마사지 등도 있다.
발 마사지는 안티푸라민 같은 것으로 보통 무릎 위까지 하고, 끝난 다음에는 어깨도 좀 주물러 준다. 전통 마사지는 약품을 전혀 쓰지 않고 순전히 누르고, 꺾고 하는 마사지사의 노동력만을 이용한다. 오일 마사지는 말 그대로 오일을 등에 바르는 형식의 마사지라고 보면 되고, 신경마사지는 마사지 체인점인 헬스랜드 같은 곳에서 치료 목적으로 각광받는다. 보디마사지의 개념은 매우 다르다. 전신 마사지를 태국 사람들은 보디마사지라고 하기도 하는데, 외국인들은 남자들이 받는 밤 문화서비스로 보통 받아들인다.
태국 관광당국에선 마사지와 함께 스파도 권장하고 있는데, 스파도 태국에선 일종의 마사지와 비슷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피부 마사지’라고 할 수 있다. 이용하는 약재와 도구의 용하는종류가 많고 가격도 마사지와는 달리 비싸다. 그 외에도 후아힌 같은 휴양지에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료용 스파가 운영되는 곳이 있다.
태국 전통 마사지는 근육 긴장 및 통증 완화, 기분전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임산부의 경우는 손발 정도 외에는 받지않는 것이 좋다. 향신료와 약재를 쓰는 스파 숍에선 임산부에게는 보통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전통 마사지나 스파나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들은 보통 발 마사지는 1시간, 전통 마사지는 2시간 정도 받지만 비용만 지불하면 하루 종일 받아도 된다. 마사지의 가격은 업소별로, 서비스 별로 매우 다양해 일반화해 말하기는 어렵다. 2시간 기준 500바트(한화 2만 원) 정도고, 고급 숍이나 호텔은 더 비싸다.
태국어 몇 마디를 알면 효과적으로 누엇타이를 받을 수 있는데‘ 세게해주세요’는‘ 낙낙’,‘ 살살해 주세요’는‘ 바오바오’다. 하지만 한국관광객이 많아 어지간한 마사지사들은 한국어를 할 줄 안다“. 아파요?”“ 시원해요?”하고 물어오기도 한다. 마사지나 스파를 받은 뒤에는 팁을 주는 것이 관례. 2시간 마사지는 100 바트(한화 4천 원), 스파는 200 바트 정도 주면 알맞다.
마사지숍을 고를 땐 룸이 깨끗하고 안락하면 좋고, 입구에 자격증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마사지사의 마사지 강도가 제각각 달라 적절하고 기술이 좋은 마사지사를 만나면 행운이지만 보통은 ‘복불복’이다. 자주가는 사람은 궁합이 잘 맞는 마사지사를 기억해 사전에 요청할 수도 있다. 몸이 차가운 사람은 손이 따뜻한 마사지사를, 뜨거운 사람은 차가운 마사지사에게 받는 것이 좋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고 차가운 사람, 더운 사람 사전에 선택해 요청하긴 어렵고, 여럿이 함께 받을 때는 서로 온도 맞는 사람이 바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태국에선 남성 마사지사도 있지만 대부분 여성이다.
태국에 출장 온 사람들에게 태국 문화의 일부이며 짧은 시간 대비 효과가 큰 태국 전통마사지를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특히 공무로 온 사람들은 관광은 할망정 마사지 받는 것은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태국 마사지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과거 모 대통령도 태국 마사지 관련 발언을 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다. 유네스코 무형 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태국 전통 마사지가 일부의 왜곡된 인식을 해소하고, 태국의 관광자원으로 더 확실히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