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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피플 | DailyPeople

“섬마을 주민 ‘1박2일’ 백신 접종… 정부부처 대책 강구해야”

다음달 접종 화이자 백신, 보관 힘들어 주민들 육지로 나와 접종해야
하루 숙박하며 예후 봐야…섬 많은 전남‧경남 특성 맞는 지원책 절실

 

 

다음달 초부터 7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섬 지역 주민들은 육지로 나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광주 북구을)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소관 부처별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4월 첫째 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특수학교 종사자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받는다. 5월부터는 65세~74세 어르신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이 가운데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은 거점지역별로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아야 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최대 영하 70도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섬지역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접종을 해야 하며, 만약의 상황을 고려해 접종센터 인근에서 하루 숙박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백신 접종을 포기하는 어르신들이 속출할 우려가 있다.


특히 전국 섬의 80% 이상이 산재해 있는 전남과 경남지역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또한 섬 지역에 있는 보건지소가 아닌, 육지에 있는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이뤄지기 때문에 비슷한 현상이 빚어질 개연성이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보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의원은 이에 따라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섬지역 어르신들이 육지로 나와 접종을 한 뒤 예후를 지켜보느라 하루 숙박을 해야 상황”이라면서 “행안부 차원의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소관 부처별로 협의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대책을 아직 세우지 못했지만,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회=오풍균 기자 mykore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