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무덕관, 그 정신적 전통의 계승

육태안 무덕관전통무예연구소장

 

무덕관 중앙계승회의 제1기 사범연수를 마치고 내 마음 속에는 깊은 감동이 남았다. 여든이 넘으신 무덕관 원로 어르신들이 도복을 입고 땀 흘리며 수련하는 모습은 후배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저 어르신들이 먼 길을 마다하고 참여하시게 된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 날의 연수는 무덕관의 살아있는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는 실체를 보여준 것이다. 황기 선생께서 추구하셨던 무도의 정신을 계승하는,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무덕관 중앙계승회에서는 과연 무엇을 계승하여야 할 것인가 생각해본다.

 

그것은 무덕관 헌장의 ‘활(活)’ 이 한 글자 안에 함축되어 있다.

 

지금처럼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황기 선생께서는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하셨고 고심하셨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어린 시절에 수박기를 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증명할 길이 없었고, 그 수박기를 토대로 하여 중국, 일본의 무술을 수용하는 열린 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무술의 수련과 병행하여 양생법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셨다.

 

다음은 당수도교본(1958년)에 기록된 황기 선생의 큰 마음을 알 수 있는 글이다.
(20쪽) 다른 계통형을 무시하거나 독단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원대한 이념으로 편견을 버리고...
(13쪽) 유래 학설이 앞으로 완전히 전복되거나 많은 수정을 가하게 될 날이 있을 것을 바라며...
(13쪽) 실전에서 승리하여야만 배울 가치가 있다는 등 폭언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모두 한심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배우는 자는 누구나 기술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수양, 즉 수도(修道)에 치중하여야...

 

황기 선생께서 무덕관을 세우시고 추구하신 그 뜻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이어가는 것이 무덕관 중앙계승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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