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거래 대비 상승한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 60.5%, 하락거래는 33.0% 뿐
상승거래 비중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만에 최대치 기록
지난달 실거래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 가운데 60% 이상이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반 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시그널로 촉발된 서울 부동산 시장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418건 가운데 253건이 직전 거래 대비 실거래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전체 거래 가운데 3개월 내 동일 단지에 거래가 있어 상승·하락 여부를 비교할 수 있는 사례들을 집계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비율로는 60.5%에 달하는 거래가 직전 대비 실거래가가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10월(64.9%)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전월(44.4%)대비 16.1%포인트, 대선 전인 2월(40.7%) 대비로는 19.8%포인트나 확대됐다.
대선 직후부터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가 급격하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달 하락 거래는 138건으로 전체 거래 대비 33.0%에 불과했다. 전월(47.2%)대비 14.2%포인트, 2월(50.4%) 대비 17.4%포인트가 축소된 수치이다.
이번 집계는 5월 22일까지 신고된 거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1개월 이내인 거래 신고 기한이 일부 남아 최종적으로는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추세적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억 단위로 상승한 아파트들도 다수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 34평형은 4월 2일 직전 실거래가 대비 1억 2천5백만원이 상승한 28억원에 거래됐다.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2단지 44평형은 4월 9일 9억 5천5백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실거래가 대비 1억 5백만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4월 14일 26억 5천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실거래가 대비 1억원이 상승했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에스케이뷰아이파크 33평형은 4월 30일 11억 5천만원에 거래되며 1억 3백만원이 뛰어올랐다.
김회재 의원은 “부동산 시장 불안 심리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심리요인, 투기수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집값 자극이 없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오풍균 기자 mykore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