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8] 일자 기사
[편집자 주] 30여년 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장애인이 같은 처지에 있는 장애인 가정의 컴퓨터를 무료로 수리해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명수씨(48, 대덕구 오정동)로 박씨는 현재 두 발로 컴퓨터를 고쳐주고 있다. 이에 피플TV에서는 박씨가 사고 이후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팔이 불편하신데 어떻게 되신 것인지?
- 20살이 되던 해인 1987년 제지공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종이를 압축할 때 사용하는 롤러 프레스라는 기계를 다루게 됐다. 어느 날 롤로프레스 옆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실수로 넘어지면서 기계에 손을 짚게 됐고 팔이 말리면서 두 팔을 잃게 됐다.
▲ 사고 이후 힘들지는 않으셨는지?
- 사고가 난 뒤 5년여 동안은 무척 힘이 들었다. 마음고생을 많이 하면서 방황도 많이 했고 산으로도 많이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와 함께 다니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고 괜찮아 졌다. 그 이후 사회로 진출하게 됐고 지체장애인협회에서 활동을 하게 됐다.
▲ 컴퓨터 수리를 하게 된 계기는?
- 팔을 다친 이후 주위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세상에 태어났으니 한가지라도 좋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컴퓨터 수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 주로 어떤 분들의 컴퓨터를 고쳐주고 있나?
-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가족들의 컴퓨터를 고쳐주고 있다. 출장을 많이 가야 하나 재정상 많이 힘들어 사무실로 가지고 오는 것을 주로 고쳐주고 있다. 그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는데?
-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기계적인 이상으로 부품을 교체해야 할 경우는 소정의 부품 값만을 받고 있다. 한번 수리를 받은 회원은 많이 고마워하고 계속 찾고 있다.
▲ 컴퓨터를 수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지?
- 큰 어려움은 없다. 계속하다보니 요령이 많이 생겼다. 지금은 괜찮다.
▲ 기능경기대회에서 상도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대회였나?
- 전국 장애인기능경기대회다. 컴퓨터 수리부문에 출전했고 지난 2005년에 장려상을 받았다. 또한 금년에는 특별상을 받았다.
▲ 컴퓨터 수리 외에 하실 수 있는 일이 있나?
- 홈페이지 관리와 문서작성을 할 수 있다. 현재 대덕구지체장애인협회에서도 난이도가 필요한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도 할 수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앞으로는 컴퓨터 수리를 위해 사무실에서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직접 일일이 출장을 다니며 고쳐주고 싶다. 그러나 재정상 어려움이 있다.
▲ 가족관계나 취미는?
- 현재 혼자 살고있다. 취미로는 수영을 하고 있다. 수영은 예전부터 하고 있었다. 사고가 난 이후 한동안 하지 않고 있다가 하게 됐다. 안될 줄 알았는데 되더라. 현재는 배영 자유형 등 어지간한 수영은 다 할 수 있다.
▲ 미혼이라고 하셨는데 이상형의 여성은?
- 이상형이라고 할 것은 없고 서로 보완해서 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장애인이면서 다리쪽이 불편하신 분이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아직까지 선입견이 많이 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본다. 장애인이 몸이 불편할 뿐이지 다 사람이니깐 선입견을 없애주셨으면 좋겠다. 사단법인이지 제정적인 어려움이 있다. 제정적 어려움으로 출장수리가 꿈인데 못해주고 있어 많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독자여러분이 도와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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